프로젝트를 돌아보며(1) - 투입되다. Methodoloy

[1.인력회사와 연결]
전 회사 형님의 소개로 인력회사(병)에 이력서를 넣자 1주일 뒤 연락이 와서 QA면접을 보러 갔다. 차세대 프로젝트 QA팀 방법론롤이라 한다. 익숙한 롤이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익월지급, 수행사 QA팀의 소싱이란 얘기를 듣고 경력에 대해서 간단히 인터뷰한 뒤 핸드폰번호를 받아들고 바로 수행사(을)로 면접을 보러 이동했다. 
도착해서 보니 수행사는 대기업SI사의 공공기업 입찰제한으로 공공프로젝트에 전력투구를 하는 회사였다.

[2.수행사 면접]
PM과 수행사 QA팀장이 인터뷰 자리에 나와 있었다. 프로젝트 경력과 건강, 아키텍처나 형상, 모델링툴, 교육 및 문서작성에 대해 물어와서 이런저런 대답을 했고 나는 프로젝트 금액, 구축내용, 인력 규모, 팀 구성, 보유자산, 현단계를 물었다. 
프로젝트는 공공분야 차세대프로젝트로 200억 규모에 인력은 100~200명 구축분야는 신규구축, 패키지도입, EDW, 플랫폼 전환, 레거시 조회, 연계, 데이타표준화, 메타시스템, 데이터이행, 연계, 포탈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고객사에 투입되기 이전의 착수준비 단계다. 
QA팀은 두명이라고 한다. 경험했던 차세대/M&A 프로젝트를 떠올려보면 인력이 너무 적다. (450억 4명, 250억 3명+1, 200억 3명+1, x000억 4명+2). '영역별로 PL이 알아서 챙기고 QA는 롤을 작게 가져가거나 주요영역 2~3개만 맡는건가? 그렇다 해도 적군..'
그 자리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3.일의 범위를 알다.]
보유자산을 물어보니 제안서 작성에 참여했던 대리를 소개시켜 준다. 개발자로 인터넷서핑으로 작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QA팀의 또 한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며칠전에 채용된 사람이다. 
인력파견식으로 운영되어온걸까? 자산이 없고 지원체계가 없어 인터넷을 서핑하며 제안서를 쓴걸까? 제안서를 보며 템플릿, 가이드, 교육자료를 요청했으나 돌아오는 것이 없다. 
비로소, 내 일의 범위를 알게 되었다. 빈 손으로 각 영역별로 착수, 분석, 설계, 개발초반까지 필요한 템플릿 정의, 가이드 제공, 교육, 품질점검, 감리대응을 하는 일이다.
3일 뒤 부터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착수”를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등골이 싸늘해졌다

[4.첫번째 이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난 “착수단계”라고 말한다. 고객과 대면하면서 범위와 일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계약서 효력을 지닌 사업수행계획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대개 착수 이전에 PM은 전사품질 조직과 소통하며 제안서를 바탕으로 영역별로 관리방법론과 개발방법론, 일하는 방식, 결과물, 문서화, 품질목표, 드는 비용에 대해 시뮬레이션 하게 된다. 이렇게 1차로 테일러링 된 준비된 결과물을 손에 들고 착수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착수는 착수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사착수지원조직의 1~2명의 지원을 받고도 10일을 꽉 채우거나 약간 초과해서 종료되곤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준비도 없고, 자산도 없이 10일동안 착수를 해야한다. 매우 허술해지거나 신뢰를 잃거나 끌려가는 입장중 하나가 되거나 이 모든 상황을 안게될 수 있다. 
PM님(프로젝트 계약)과 QA팀장님께 착수이슈를 말하자 준비가 어느정도 되어있다고 하신다. PM님도 QA팀장님도 답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란걸 알겠다. 두 분 모두 떨어진 똥을 치워야 하는 상황에 대안이 없고, 그것을 맡아줄 사람으로 계약한게 ‘나’란 것도 알겠다.
3일 뒤 프로젝트에 투입(고객사로 출근)하라고 한다. 고객사 위치를 확인하고 수행사를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앞으로 닥쳐올 풍파를 그려보았다. 생각해서 무엇하리..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1편 끝 --


[용어 설명]
  • 착수 : SI프로젝트에서 “착수”란 공식적인 프로젝트 시작(킥오프) 이전의 단계를 말한다. 이 단계의 목표는 계약체결후 10일 내로 제출하게 되어 있는 “사업수행계획서”를 작성하고 고객동의를 얻어내는 일이다. 사업수행계획서에 도장이 찍혀야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착수>기획 > 실행, 감사 및 통제 > 종료란 프로세스에서 SI프로젝트의 “착수”란 착수+기획을 말한다.
  • 사업수행계획서 : “사업수행계획서”란 프로젝트 수행계획서로 제안서가 상세화 된 프로젝트 일의 범위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계약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젝트 관리방법론과 개발방법론을 테일러링하고 WBS를 정의하며 각 영역별 범위와 목표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일을 하게 된다. 
  • 사업수행계획서의 중요함 : “일하는 방식”과 “범위”에 대한 “상세계약”이다. 고객사, 수행사 양측 모두 유리한 입장의 항목에 대해서는 변경을 용인하지않고 변경에 부담을 갖는다. 그래서 중요하다.
  • 똥 : 누군가는 치워야 할 괴로운 일


[첨언]
대규모 SI를 해보면 수행을 원활하게 잘하고 싶고 개선을 하고 싶어도 사업수행계획서가 발목을 잡는 일이 많다. 근본적인 개선은 계약을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을 때 가능하지만 제도가 뒷받쳐주지 않고 사람이 뒷받침해 주질 않는다. 모두가 “프로젝트 성공”을 바라며 착한 마음으로 협업하는 동화속의 얘기는 흔치 않다. 
SI프로젝트 목표를 조직이나 개인단위로 파고들어 보면 “실패하지 않는 것”, “돈을 남기는 것”, “내가 공을 세우는 것”이다. 조직이 많고 개인이 많으면 공익은 뒤로 밀려나곤 한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같이 행복해지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SI일의 고단함은 제도(계약,법률,고객사와 수행사의 성과평가)에서 기인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SE(Software Engineering)에서 파생되는 문제나 고단함은 그리 크지도 않을뿐더러 크리티컬하지도 않다..

다음 일을 할 때 까지 며칠간의 여유가 있으니 생각나는 대로 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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